요리 레시피/찌개

참치 한 캔이면 충분합니다, 얼큰하고 깊은 맛의 ‘참치찌개’ 완벽 레시피

봄 햇살 2025. 7. 31. 03:24

 

혹시, 냉장고 안에 묵은 참치캔 하나쯤 있지 않으세요?
저도 그랬어요. 유통기한은 아직 멀었지만, 손이 잘 안 가는 참치캔. 매번 그냥 김밥에 넣거나 마요네즈에 비벼먹는 게 전부였죠.

그런데 며칠 전, 퇴근 후 집에 들어오니 집밥이 너무 그리운 날이었어요.

마침 장도 안 봤고, 있는 재료라곤 참치캔, 양파, 대파, 그리고 묵은지 조금.
‘그래, 오늘은 그냥 찌개다.’
그날 그렇게 탄생한 요리가 바로 오늘 소개할 참치찌개입니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먹어본 찌개 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맛있었습니다.
이걸 만든 날 이후로, 집에 참치캔 없으면 불안할 정도니까요.
오늘은 제가 직접 만들어 먹고 반했던 ‘묵은지 참치찌개’ 레시피를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요리 못하는 분도, 자취생도, 아이 키우는 분들도 다 따라 할 수 있어요.

참치찌개, 왜 집밥으로 최고일까?

요즘 같이 바쁜 일상 속에서, 찌개 한 냄비면 반찬이 따로 없어도 한 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잖아요.
특히 참치찌개는 고기나 생선 없이도 단백질도 충분히 들어가고,
묵은지 덕분에 발효된 깊은 맛까지 더해지니까,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어요.
거기에다 준비 시간 10분이면 충분하니, 시간 없는 날에도 간단하게 끓일 수 있고요.

준비 재료 (2~3인분 기준)

  • 참치캔 1개 (150g 기준, 기름기 적은 제품 추천)
  • 신김치 또는 묵은지 1/4포기 (200~250g)
  • 양파 1개
  • 대파 1대
  • 청양고추 1~2개 (선택)
  • 다진 마늘 1큰술
  • 고춧가루 1.5큰술
  • 국간장 1큰술
  • 소금 약간 (간 조절용)
  • 후추 약간
  • 물 500ml
  • 참기름 1큰술 (김치 볶을 때)

※ 냄비는 중간 사이즈 (20~22cm) 정도면 적당해요.

만드는 법

1. 김치와 양파, 대파 준비

김치는 한 입 크기로 잘라주고, 양파는 채 썰고, 대파는 어슷하게 썰어둡니다.
저는 김치 양념을 털지 않고 그대로 넣는 걸 선호해요. 양념이 국물 맛을 살리거든요.

2. 냄비에 김치 + 양파 + 다진 마늘 넣고 볶기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묵은지 + 양파 + 다진 마늘을 중불에서 2~3분 볶아주세요.
볶는 과정이 포인트입니다. 김치를 그냥 끓이는 것보다 이렇게 한 번 볶으면
국물 맛이 훨씬 깊고 고소해져요.

3. 물 붓고 끓이기

볶은 김치 위에 물을 붓고 센 불에서 팔팔 끓입니다.
이때 고춧가루, 국간장, 후추도 같이 넣어주세요.
청양고추 좋아하시면 이때 슬쩍 넣으셔도 좋아요.

4. 참치 넣기

국물이 한소끔 끓으면 참치캔 기름을 살짝 빼고 내용물만 넣어줍니다.
참치는 너무 오래 끓이면 퍽퍽해질 수 있으니, 마지막에 넣는 게 좋아요.

5. 간 보고 마무리

간을 보고 부족하면 소금으로 약간 맞춰주세요.
대파를 넣고 1분만 더 끓이면 끝.
고기 안 넣었는데 이렇게 깊은 맛이 난다고요? 진심입니다.

같이 먹으면 찰떡궁합인 반찬

  • 계란말이 (담백하게)
  • 김 (참기름+소금 간 살짝)
  • 깍두기나 열무김치
  • 쌈채소
  • 두부부침

이 중 단 하나만 곁들여도 밥 한 공기 순삭이에요.

자취생, 워킹맘, 중장년층 모두에게 추천하는 이유

자취생이라면 요리할 재료도, 시간도 부족하잖아요.
이 찌개는 냉장고 털기용으로도 최고고, 조리도 간단해서 설거지도 줄어요.

워킹맘이라면 퇴근 후 15분 안에 한 끼 뚝딱 준비할 수 있어서 육아 스트레스 줄일 수 있고,
중장년층에겐 김치의 유산균과 참치의 DHA, 단백질 덕분에 건강식으로도 그만입니다.
무엇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니까요.

 꼭 알아두면 좋은 팁

  • 김치 상태에 따라 간이 다르니, 간장 대신 된장을 조금 넣어도 감칠맛이 좋아요.
  • 참치캔은 고추참치보다는 일반 참치(기름기 적은 것)가 좋아요.
  • 전날 끓여두면 다음날 더 맛있습니다. 찌개는 역시 숙성 맛!
  • 물 대신 쌀뜨물을 사용하면 더 구수해져요.

직접 먹어본 소감

사실 처음엔 ‘참치에 김치 넣고 끓이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한 맛이 날까?’ 싶었어요.
근데... 끓여보세요.
생선 비린내도 없고, 김치 국물의 매콤함과 참치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진짜 입맛 없을 때도 밥 한 그릇 그냥 사라집니다.
심지어 남편이 “이거 고기 들어간 거 아니야?”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감칠맛이 살아 있어요.

 마무리하며 냉장고 속 참치캔, 오늘 꺼내보세요

요즘같이 물가도 오르고, 바쁜 날이 많아질수록
간단하지만 따뜻한 집밥 한 끼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잖아요.
참치찌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재료로,
생각보다 훨씬 풍성한 맛을 내주는 ‘가성비 갑’ 요리입니다.

오늘 저녁,
참치찌개 한 냄비 끓여보세요.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먹는다면,
그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집밥이 될 거예요.